백준의 서비스 종료

2026년 4월 15일, 백준 온라인 저지(BOJ)가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alt text

alt text

이어 4월 19일 23시 기준으로는 스크래핑 관련 내용이 포함된 추가 공지도 올라온 상태다.

alt text

개발 공부를 시작하며 프로그래밍 언어, 자료구조, 알고리즘을 익히는 내내 백준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동반자였다. 특히 23~24년 군 복무 시절 미친 듯이 문제를 풀며 solved.ac 기준 플래티넘 티어까지 달성했던 기억은 아직도 참… 추억이다. 그 어떤 강의나 교재보다 프로그래밍에 익숙해지도록 돕고, 나에게 빡구현 고통을 준 백준이 문을 닫는다니 씁쓸하다.

내가 생각하는 서비스 종료 이유

백준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에는 몇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BM(Business Model)의 한계일 것이다. 강의 판매나 광고 수익이 있더라도, LeetCode와 같은 글로벌 대형 서비스와 비교하면 방대한 활성 유저 수에 비해 유지 비용을 감당할 만큼 수익성이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AI의 발전과 무분별한 스크래핑 증가도 크게 한 몫 했을 것이다. LLM 학습 데이터 수집 등을 목적으로 하는 무수한 자동화 봇들의 트래픽 공격은 서버 유지 비용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렸을 테고, 이것이 운영 포기의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짐작해 본다.

앞으로의 알고리즘 공부와 개발자 교육은?

가장 우려되는 점은 앞으로 누군가 처음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시작할 때, 백준만큼 쉽게 접근해 탄탄한 펀더멘털과 컴퓨팅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플랫폼이 흔치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코딩 테스트를 준비하는 많은 취업 준비생과 학생들은 향후 어떤 방식으로 학습을 이어가야 할지 막막해질 수 있다.

물론 현시점에서 막강한 AI 어시스턴트들이 코딩을 대신해 주는 시대에 “알고리즘 구현력이 과연 예전만큼 중요한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AI에게 구현을 위임한다 한들,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논리력과 이를 지시하고 검증하는 능력은 필요할텐데…

만약 백준과 같은 훌륭한 훈련장이 사라진다면,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과 기존 개발자들 간의 ‘교육의 격차’ 혹은 ‘문제 해결 능력의 격차’가 생각보다 크게 벌어질 것 같다. 아무런 훈련 없이 AI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람과, 기초 체력을 다진 후 AI를 도구로 활용하는 훈련된 개발자의 아웃풋에는 분명 깊이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안녕, 그리고 고마웠습니다

시대가 변하며 이러한 형태의 서비스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흐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개발자 인생의 시작을 함께 했고 성장의 가장 든든한 토대였던 백준이 사라진다는 소식은 눈물이 핑 돌 만큼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나의 컴퓨팅 사고력을 길러준 가장 훌륭한 스승이자 놀이터였던 백준.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Goodbye Baekjoon.